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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판매하려면 꼭 좋은 카메라나 장비가 필요할까?

by HL_HENRY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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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문제시 삭제)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 필요하다.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스톡 사진을 하려면 디지털카메라가 필요하다. 너무 고가의 장비가 아니어도 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보다는 기능적으로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길 추천한다. 물론 스마트폰의 카메라도 훌륭하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높은 화소와 전문가용 카메라 뺨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래도 나는 DSLR이나 미러리스, 또는 똑딱이 카메라라고 불리는 디지털카메라라도 있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휴대성이 정말 좋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스톡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왜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며 비싼 카메라가 있어야 할까?

왜 필요할까?

  •  대부분의 경우에 좋은 품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최신형 스마트폰은 위에 말한 대로 높은 화소와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 두 장을 놓아두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누구나 최신형의 좋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통한 후보정으로 이미지의 품질을 올린다. 즉 한계가 있다.

 

 나는 카메라나 스마트폰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다른 전문 작가들이나 사진 커뮤니티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마트폰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하다.

 

 우선 스마트폰은 크기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더 큰 카메라 센서를 장착하기 어렵다. 센서가 클수록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면 그만큼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300ml 물컵에는 고작 300ml밖에 채울 수 없지만, 1.5L 물병에는 1,500ml나 채울 수 있는 논리와 같다. 큰 물통을 사용해야 더 많은 양의 물을 받아서 쓸 수 있는 것처럼 카메라도 센서가 클수록 사용할 수 있는 빛의 양이 많아져서 이미지 품질이 좋아지고 색이 풍부해진다.

 

 그리고 어두운 밤이나 빛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품질이 떨어진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얼마나 많은 양의 빛을 센서를 통해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이미지의 품질이 달라진다. 빛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진이 흔들리거나 디지털 노이즈라고 불리는 품질 저하가 생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강제로 밝기를 높일 수는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미지의 품질이 나빠진다.

  • 좋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보다 높아진다.

 내가 말하는 좋은 사진이란 스톡 사진으로써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사진을 말한다. 스마트폰이 가지는 한계는 물론 디지털카메라도 가지고 있다. 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디지털카메라로도 초점이 맞지 않아 흔들리거나 너무 어두운 사진을 얻게 된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보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 셔터 속도, 조리개, ISO 감도를 통해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에서도 이런 조절을 할 수 있지만, 카메라에 비하면 아직은 제한적이다. 또한 피사체의 초점을 추적하는 기능(Auto Focus)은 디지털카메라가 압도적이라고 본다.

 

 어두운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 사진을 찍으러 갔다고 가정해보자.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세팅해서 사진을 찍으면 물론 예쁜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디지털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별 사진을 찍는다면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두 사진을 모두 스톡 판매 사이트에 등록해두면, 과연 어떤 사진이 더 잘 팔리겠는가?

 

 또 다른 예를 들어본다.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을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140km로 공을 던지는 투수의 공을 치는 타자. 배구 선수가 강스파이크를 날리는 순간. 100m 달리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 그리고 레이싱 경기에서 200km가 넘는 시속으로 트렉을 도는 자동차들. 이런 역동적인 상황에서 전문적인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보다 극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혹은 시간의 흐름을 사진에 담고 싶을 때도 디지털카메라가 더 유리하다. 흐르는 계곡 물이나 넘실거리는 파도, 해와 달이 뜨고 지는 모습과 같이 순간이 아닌 연속된 시간을 단 한 장의 사진에 담아 표현하고 싶을 때. 내가 원하는 의도를 스마트폰으로 담아내기에는 한계 분명하다.

  • 보정을 통해 좋은 사진을 얻기가 더 쉽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너무나 손쉽게 보정을 할 수 있다. 당장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만 봐도 스마트폰으로 찍고 예쁘게 보정한 사진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내 입맛에 맞게 보정하기 어렵다는 말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쉽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좀 더 자유도가 높을 뿐 아니라 품질을 유지하기 쉽다.

 

 디지털카메라는 이미지 원본 형식의 파일을 가지고 내 입맛대로 조정할 수 있다.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RAW 파일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RAW 파일은 어렸을 때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었던 찰흙이다. 찰흙은 정해진 모양이 없다. 살 때는 사각형의 반듯한 모양이다. 내가 그릇을 만들고 싶으면 그릇이 되고, 칼을 만들면 칼이 된다. 찰흙을 주물럭대서 내가 원하는 형상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디지털카메라의 RAW 파일을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자유도가 높다고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도 자유롭게 사진을 보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미지의 손상이나 품질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어려운 환경에서 촬영된 사진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강제적으로 보정한다. 이런 사진을 다시 한번 손을 대면 자연스럽게 사진의 품질이 떨어진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 RAW 파일로 촬영하면 품질 저하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보정할 수 있다.

그럼 비싼 카메라나 장비 없이는 스톡 사진 판매를 못할까?

 그렇지는 않다. 무작정 비싼 카메라나 장비로 찍은 사진이 많이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좋은 환경에서 찍은 사진은 충분히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가지는 분명한 장점 때문에 오히려 카메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휴대전화는 언제나 들고 다닌다. 일상생활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었던 일상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버튼 한번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기능은 그 무엇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톡 사진을 찍기 유리하다.

 

 다만, 스톡 사진은 절대적으로 판매를 위한 사진이다. 마트에 가서 사과를 산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사과는 색이 탁하고 곳곳에 검은 구멍이 뚫려 있고 꼭지가 시들시들하다. 다른 사과는 윤기가 흐르고 색이 진하며 좋은 향이 난다. 어떤 사과를 사고 싶은가?

 

 내가 물건을 팔고 싶으면 사람들이 사가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 쓰임새가 있어야 한다. 쓰임새가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물건이다. 시각적인 효과가 100%를 차지한다. 그럼 더 많은 사진을 팔려면 눈으로 보았을 때 품질이 좋고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

어떤 카메라가 좋을까?

 미러리스 카메라를 추천한다. 필자는 A6000을 쓰다가 올해 A7C로 기기를 변경했다. 두 제품 모두 미러리스 카메라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DSLR 카메라는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크고 무거우면 휴대성이 떨어진다. 휴대성이 떨어지면 사진을 많이 찍기 어렵다.

 

 똑딱이 카메라는 작고 가볍다. 렌즈를 바꿀 필요도 없다. 줌 렌즈를 통해 가까운 피사체나 먼 곳에 있는 피사체를 찍기도 편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능이 적고 이미지 품질이 스마트폰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휴대성이 높아질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다. 가볍게 들고나가 사진을 찍기 좋다. 물론 스마트폰보다는 크다. 다른 액세서리들을 챙기다 보면 번거롭기도 하다. 그래도 조금만 신경 쓰면 매일 들고 다니며 촬영하기 좋다. 이미지 품질도 상업적인 용도로 판매하기에 충분하다.

없다고 판매를 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있어서 더 많이 판매할 수는 있다.

 당장 국내외의 대표적인 스톡 판매 사이트를 보더라도 이미지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알기로 국내 스톡 사이트인 크라우드픽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판매할 수 곳이 없다. 물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기술이 발전해서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고 판매할 수 있을지도.

 

 하지만 2022년 지금 진지하게 스톡 사진을 하고 싶다면 카메라는 필요하다. 내가 쓰기 편하고 자주 들고 다닐 수 있다면 DSLR이나 미러리스, 똑딱이 카메라 중 어떤 카메라라도 상관없다. 다만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카메라 공부를 할 필요는 있다. 기능을 충분히 알고 사용할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실 스톡 사진을 하려면 꾸준한 끈기와 인내심이 제일 중요하다. 스톡 사진은 한순간에 억만장자가 되는 로또가 아니다. 꾸준히 한 장 한 장씩 쌓아 가다 보면 언젠가는 조금씩 수익이 발생하는 연금과 가깝다. 어떤 카메라를 쓸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한 장이라도 스톡 판매 사이트에 올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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