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진 판매.
크라우드픽 작가 등록에 성공한 지 어느덧 한 달 하고도 반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사진이 등록되었을 때는 당장에라도 사진이 팔릴까 봐 매일매일 확인했다. 물론 숫자 0만 지겹게 보았지만. 그러다 3월 말경 코로나에 감염되고 말았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더 많은 스톡 사진을 업로드하고, 더 많은 포스팅을 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나는 증상이 꽤 심한 편이어서 격리 해제 이후 3주나 지났지만 여전히 고생하고 있다. 핑계지만 스톡 사진이나 블로그에 자연스레 시간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있었다. 첫 사진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후유증에 하루하루 피곤한 삶을 살던 와중 우연히 메일박스에서 발견한 한 줄의 메시지. 그것은 바로 사진이 판매되었다는 것이다. 당장에 크라우드픽에 접속했다. 크라우드픽은 한 주간 성과를 메일로 보내주고, 사진 판매되면 알람 메일도 보내준다. 꽤나 편리하다.
현재 크라우드픽에는 작가 등록할 때 올린 샴페인 사진 한 장뿐. 이 사진이 팔렸다. 너무 신기했다. 내가 올린 사진을 누군가 구매했다니? 예상치 못하게 접한 소식이라 더욱 기뻤다. 홈페이지에 뚜렷이 찍혀 있는 판매 사실은 두 눈을 여러 번 비벼 다시 보아도 변하지 않았다. 꿈만 같았다.
수익은 얼마지?
금액은 350원이다. 크라우드픽에서는 사진을 500원에 살 수 있다. 그중 70%가 작가 수익이고, 30%는 회사의 몫이다. 즉 작가는 사진 한 장을 팔면 350원의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 작다고 하면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금액보다 소중하고 큰 의미가 있다.
사진 취미를 가지고 꾸준히 사진을 찍으면서 접하게 된 스톡 사진이라는 세계. 그 세계에 뛰어들어 처음으로 얻게 된 수익이다. 의미가 없을 리 없다. 사실 외국 스톡 사이트에 사진을 여러 장 올려 두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장도 팔리지 않았다. 심지어 조회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움보다 더 괴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반응이 아예 없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긴 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어차피 아무도 관심 없는데, 뭐하러 올리나 싶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나태해지기도 했다. 이런 나를 크게 흔들어 놓은 350원이라는 첫 판매 수익.
어떻게 돈으로 바꾸면 되지?
350원을 당장 출금할 생각은 당연히 없었지만, 어떻게 수익금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제일 중요한 사실은 바로 5,000포인트부터 출금할 수 있다는 것. 즉 사진을 최소 15장을 팔아야 내 통장으로 돈을 받아볼 수 있다. 이제 겨우 한 장 팔았는데 벌써부터 출금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니.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출금 신청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러 번 느끼지만 크라우드픽은 사용하기 굉장히 쉽고 간편하다.
- 우선 로그인을 하고 메뉴 항목에서 나의 성과를 클릭한다.
- 작가 회원 메뉴 중 제일 아래쪽에 있는 수익금 출금 및 전환 신청을 클릭한다.
- 수익금 출금하기를 클릭한다. 수익금 전환하기라는 메뉴도 있는데, 내가 판매한 수익금을 크라우드픽 포인트로 바꾸는 기능이다. 크라우드픽 포인트로는 다른 작가의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구매할 수 있다.
-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고 출금 신청을 한다.
아직은 출금 신청을 할 수 없다. 5,000포인트 이상부터 출금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뜬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그래도 350원이라는 수익이 발생했다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신기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많이 했다. 어떤 이는 고작 350원이라는 적은 액수에 코웃음을 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정말 진심을 다해 축하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내가 크게 느낀 점이 있다. 하면 된다. 시도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 빠르게 가는 길도 있지만 천천히 가는 길도 있다. 옳은 길은 없다. 중요한 건 어떤 길을 가던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스톡 사진 시작 후 발생한 첫 수익. 스톡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나를 응원을 해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게끔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이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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