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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사진을 판매하려면 상표 및 로고는 다 지워라.

by HL_HENRY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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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스톡, 아이 스톡, 그리고 어도비 스톡에 사진을 올렸다.

 지난주에 셔터 스톡에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포스팅하면서 해외 스톡 판매 사이트에 여름 사진을 2장씩 업로드했다. 작가 등록돼있는 곳은 셔터 스톡, 아이 스톡, 그리고 어도비 스톡이다.  각 판매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는 법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두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해외 스톡 판매 사이트는 사진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 물론 국내 스톡 판매 사이트라고 한순간에 심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이번에 올린 사진은 모두 제주도에서 촬영한 여름 바다 풍경 사진으로 크게 심사 거절당할 이유가 없는 사진이었다. 초상권이나 재산권을 침해한 사진도 아니며, 과도한 보정이 들어가 비현실적인 사진도 아니고, 빛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돼 노이즈가 심하거나 주요 피사체가 안 보이는 사진도 아니다. 당연히 한 번에 심사에 통과할 것이라고 믿었다. 적어도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도비 스톡이 제일 오래 걸렸다. 일요일에 업로드한 사진 심사 결과가 금요일에 나왔다. 약 5일 정도 소요된 셈이다. 어도비 스톡 가입 시 등록했던 이메일 주소로 심사 결과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살짝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다행히 모두 승인 완료되었다.

 아이 스톡의 경우 사진 제출 후 약 3일 뒤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장의 사진 모두 승인되었다. 역시나 큰 이변이 없는 결과였다. 생각보다 빠른 심사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셔터 스톡이었다. 세 군데 스톡 판매 사이트 중 가장 먼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약 이틀 만에 결과 통보 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두 장 중 한 장의 사진은 거절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어떤 문제가 있어서 심사 거절되었는지 셔터 스톡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왜 셔터 스톡만 사진 승인을 거부했지?

 우선 사진이 거부된 이유를 살펴보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사진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다고 한다. 사진이 포커스가 맞지 않거나, 흔들리거나, 노이즈가 과하게 끼였거나 혹은 과도하게 제거되었기 때문에 거부당했다고 한다. 후보정을 과하게 했거나 아웃포커싱이 적용된 사진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다.

 

 의아했다. 제출한 사진은 해당 사항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했기 때문에 포커스가 맞지 않았다는 설명은 납득할 수 없었다. 충분한 빛이 있는 대낮에 촬영했기 때문에 노이즈가 과하게 발생하지도 않았다. 셔터 스피드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촬영하였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도 아니다. 후보정 시 노이즈를 과하게 제거하거나 비현실적으로 색감을 조정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첫 번째 이유인 초점보다는 두 번째 이유 때문에 거절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번역이 필요한 비영어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사진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흔한 바닷가 풍경 사진인데 어디에 비영어 텍스트가 포함되어있다는 건지 궁금했다.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한글이 적혀있다. 솔직히 조금 황당했다. 전체 사진으로 보면 눈에 띄지도 않는 글자들이기 때문이다. 많이 확대해야 그나마 보이는 수준인데 번역이 필요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셔터 스톡이 요구하는대로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표 및 로고를 지우고 다시 신청해보자.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사진 제목에 펜션 이름이나 우도 투명카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넣어야 할지 고민해 보았다. 비영어 텍스트에 대한 번역 내용이 사진의 제목에 꼭 들어가야 할 만큼 중요한지 의문이 들었다. 설명을 추가하는 대신 보이는 한글은 모두 보정을 통해 없애버리기로 결정했다.

 

 포토샵을 사용해서 눈에 보이는 한글을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지워버렸다. 기본적인 포토샵 기능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꼼꼼하게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추가적인 후보정을 할까 고민했지만 눈에 보이는 한글만 먼저 지워서 제출해보기로 결정했다. 만약 다시 제출한 사진도 심사에서 거부당한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볼 계획이다.

 보정을 마치고 셔터 스톡에 사진을 다시 제출했다. 새로운 사진을 업로드하듯이 올리면 된다. 기존에 사용했던 제목과 키워드를 복사해서 사용하면 빠르다. 이제 다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같은 사진을 같은 제목과 같은 키워드로 올리는데 왜 셔터 스톡만 거부당했을까? 스톡 판매 사이트마다 심사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신기했다. AI 로봇이 많은 양의 사진을 검토하다 보니 기계적으로 사진을 걸러내는 느낌이 들었다. 정해진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바로 거부 처리를 해버리는 것이다. 각 판매 사이트 별 거부 사유를 모아놓고 분석해보는 것도 재밌겠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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