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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사진(STOCK PHOTO)을 시작하게 된 계기

by HL_HENRY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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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퇴근하고 집에 가는길


사진의 매력에 반하다.

2019년 10월, 일을 끝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동네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정차 중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앞을 쳐다보고 있는데 오렌지 빛과 보랏빛으로 물든 노을 지는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의 빨간 신호등, 차량의 빨간 브레이크 등, 그리고 차가운 파란 공기. 이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한 아름다운 석양이었다.

나도 모르게 주섬주섬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사진을 여러 장 찍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시야에 한 폭의 그림처럼 박혀 있는 이 풍경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차 앞유리의 반사광 때문에 사진은 눈으로 본 것과 다르게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 순간의 따뜻한 느낌을 담을 수 있었다.

순간을 영원토록 기억할 수 있고 정해진 프레임 안에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원하는 크기와 형태대로 재단하여 만들어내는 사진에 매료된 순간이었다.

당시 나는 뒤늦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중소기업의 3년 차의 대리였고 하루하루 사무실과 집을 오고 가며 뚜렷한 목표 없이 삶을 무의미하게 소비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관심 가지는 일들은 많았지만, 한두 달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열정은 온데간데없이 차갑게 식고 잊히기 마련이었다. 어느덧 2019년의 끝자락에 서서 더 늦기 전에 무엇인가 몰두하고 싶은 취미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였다.

그 후에도 핸드폰을 가지고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것을 표현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실 당시에 찍은 사진들을 한 장씩 되돌아보면 무엇인가 시도를 하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뚜렷한 목적이나 주제 없이 그저 멋있어 보이고 그럴듯해 보이는 사진들을 찍으려고 한 것 같다.

그렇게 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아쉬운 상황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쉬움을 매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찾아보기도 하고 사진 전시회를 가기도 하였다. 그들은 어떻게 사진을 찍었을까? 어떤 장비를 사용했을까? 나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나는 중고 미러리스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었고 기본적인 사진 촬영과 라이트룸 보정을 위한 서적 6권, 그리고 노트북을 사고 있었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고 찰칵찰칵 하는 셔터음 소리에 어린아이처럼 신나서 집안 곳곳의 사물을 이것저것 찍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사진작가도 아닌데 혼자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것이 낯설었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사진 동호회에 가입하여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순수하게 사진을 배워보고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동안 동호회 활동도 하였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진 동호회 활동을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혼자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이 잘 찍었다며 인정해줄 때마다 뿌듯하였고 그런 재미에 더욱더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도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한다. 나는 그저 한낱 아마추어라고 불리기에도 조약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핸드폰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사진을 찍었던 2019년도에 비한다면 지금은 조금이지만 목적을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럴듯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며, 인스타그램에 그런 사진을 올리며 좋아요 수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스톡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사진이라는 것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사용되는 매체다. 요즘 MZ세대들은 글보다는 이미지에, 이미지보다는 움직이는 영상에 더 익숙한 세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영상 또한 순간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사진 한 장이 줄 수 있는 깊이와 느낌은 영상의 그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진의 수많은 영역 중 스톡 사진(STOCK PHOTOGRAPH)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내가 찍은 사진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직장생활을 하며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전문 사진작가도 아닐뿐더러 누가 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기가 막힌 사진을 찍는 특출 난 재능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 거나 내 사진작품이 팔린다거나 하는 일은 꿈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찍은 평범한 사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이 담긴 사진을 누군가 사준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흥분되지 않는가?

물론 스톡 사진 또한 쉽지 않은 영역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래도 많이 알려져 있는 분야가 아닐뿐더러 이미 세계적으로는 거대 기업들과 자본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시장 또한 무한 경쟁이며 특출 난 재능이나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해변에 무수히 널브러져 있는 한 줌의 모래처럼 취급되기 십상이다.

블로그를 통해 스톡 사진을 하는 나의 성장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로, 쉽게 지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공개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를 옭아매는 하나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둘째로, 스톡 사진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함이다. 위에도 언급한 대로 처음 스톡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으나 내가 찾는 만족할만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다. 나도 하나씩 배워가는 입장에서 겪는 경험들을 공유한다면 누군가는 이 글을 통해 조금 더 쉬운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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