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 사진이란?
각종 검색 사이트에 영어로 STOCK, 혹은 한글로 스톡이라고 검색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주식과 관련된 정보들이 검색된다. STOCK이라는 영어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주식, 비축분, 저장분이라서 주식과 연관된 용어에 많이 사용된다. 스톡 마켓, 스톡 홀더, 스톡 옵션 등의 용어를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상업용 판매 사진에 스톡 사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아마도 판매자가 스톡 사진 (혹은 스톡 이미지) 재고를 쌓아 놓으면 구매자가 필요에 따라서 원하는 사진을 구매해가는 구조 때문인 것 같다.
일반적인 구매자는 사진이 필요하다면 전문 사진작가나 회사에 의뢰를 하여 사진을 구매한다. 전문 상업 작가들은 구매자의 필요와 요구에 맞춰서 사진을 촬영해준다. 구매자는 정당한 계약을 통해 필요한 사진을 얻었기 때문에 그 사진은 구매자의 소유가 된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는 바로 결혼식 사진이다. 결혼 전 스튜디오 촬영이나 결혼 예식 사진은 결혼을 하는 커플들이 직접 전문 상업 사진작가에게 의뢰를 하는 경우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매 2년마다 제품 카탈로그를 발행한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신규 고객사에서 새로운 제품이 론칭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카탈로그용 사진을 전문 상업작가에게 의뢰하여 촬영한다. 아무래도 홍보를 위한 제품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조명을 사용하여 멋지게 찍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포스팅에도 말했듯이 사진이라는 매체는 사용처가 매우 무궁무진하며 구매자가 필요하는 사진의 종류는 너무나 방대하고 다양하다. 모든 사람들이 매번 전문 상업작가에게 의뢰를 하여 고품질의 사진을 산다면 나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 상업작가의 길을 알아볼 것이다.
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이런 상업용 사진뿐만 아니라 내 핸드폰 속에 저장되어있는 평범한 일상 사진도 때로는 누군가가 어떤 목적에 의해 필요할 때가 생긴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급하게 회사 홍보 자료 제작을 위해 히말라야 산맥 등반 사진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겠다. 회사에 기안서를 올려 전문 상업작가 섭외 비용을 알아보고, 현지 로케 촬영을 위해 비행기와 숙소를 알아보고, 직접 히말라야로 가서 등산복을 입고 등반 사진을 찍어야 할까? 기안서를 내는 순간 나는 사장님께 엄청나게 욕을 먹고 당장 짐을 싸야 할 것이다.
이럴 때 내가 필요한 히말라야 등반 사진을 저작권 도용 문제없이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비용도 현지 로케 촬영보다 한참 저렴하다면? 당연히 나는 사진을 구매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사진이 무궁무진하게 넘쳐나는데 굳이 돈을 내고 구매해야 하나? 멍청한 짓 아니야?
사진은 저작권이 존재하는 엄연한 개인의 창작물이고 소유물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면 법적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스톡 사진을 구매하는 것이다. 내가 특정한 사진이나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와 유사한 사진이나 이미지를 돈을 주고 사면된다. 즉 판매자는 미리 소비자의 필요를 예측하고 그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만들어 놓고 있으면 된다. 마치 편의점에서 온갖 종류의 물건을 구비해두고 필요한 사람들이 사갈 수 있게끔 만들어 놓는 것처럼.
그래서 대부분의 스톡 사진은 빠르게 이미지를 소비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구비한다고 한다. 그들은 항상 시간과 마감에 쫓기고 많은 양의 이미지를 사용하며 때로는 스톡 사진을 통해 2차 창작을 하기도 한다. 매번 이런 이미지와 사진을 직접 촬영하거나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톡 사진을 구매하는 것이다. 마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조금 더 싸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음을 알지만 편의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타는 것 마냥.
스톡 사진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아본 바로는 국내에서는 안타깝게도 해외보다는 사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나 스톡 사진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낮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인식이나 인지도가 낮다 보니 단순히 부업의 수단으로만 스톡 사진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국내에서도 점점 지적 재산권이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뮤직카우 같은 음악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플랫폼도 만들어졌고, 전통적으로 미술품은 예전부터 고가의 가치를 지닌 창작물로 여겨져 왔는데, 그렇다면 언젠가는 사진의 저작권도 주식처럼 사고파는 날이 오지 않을까?
다음에는 스톡 사진을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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