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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판매한 사진은 몇장일까?

by HL_HENRY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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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년의 마지막 날이다. 2023년이 3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 한 해의 끝을 맞이하는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새해 목표와 결심을 다잡던 1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올 한 해 내가 목표했던 일을 얼마나 이뤘는지 반성해보기도 한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걱정과 기대도 해본다. 이룬 것은 없는데 한 살이 더 늘어난다는 사실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본업의 특성상 12월의 마지막 주는 바쁘지 않다. 그래서 올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 봤다. 문뜩 마음속에 의무감이라는 꼬리표로 남아있는 스톡사진과 블로그가 떠올랐다. 블로그에 접속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포스팅한 글은 8월이다. 벌써 4개월이나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던가? 포스팅을 못한 이유는 있다. 본업이 바빴다. 3개의 팀을 맡게 되어서 신경 써야 할 일이 늘었다. 팀 인원이 줄어들어 정신이 없었다. 전시회 참가를 위해 출장도 다녀왔다. 개인사도 많았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풀려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되었다. 큰 기쁨이고, 큰 걱정이다. 준비하고 공부하고 알아볼 일들이 많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날수록 스톡사진과 블로그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졌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내 몸은 한 개니깐. 와이프의 말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단 한순간도 스톡사진과 블로그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 적은 없었다. 꾸준히 방문자수를 확인하고 사진 보정을 하고 있었다. 언제든 다시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는 준비 기간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 삼았다. 그렇게 어느덧 12월의 마지막 날이 온 것이다.

2022년 연말 정산을 해보았다. 내 사진은 과연 팔렸을까?

현재 총 다섯 군데의 스톡판매 사이트에 사진을 등록해 놓았다. 국내는 크라우드픽과 유토이미지. 해외는 아이스톡, 셔터스톡, 그리고 어도비 스톡까지 총 다섯 곳이다. 심사가 통과되어 판매 사이트에 등록된 사진은 많지 않다. 2022년에 올린 사진은 총 30장 정도다. 스톡 사진을 올리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같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사진을 많이 등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먼저 크라우드픽에서 사진이 판매되었다. 그리고 유토이미지에서도 판매되었다. 지난 포스팅에 각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된 사진에 대해 자세히 정리 해두었다. 사실 두 장이나 팔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뿌듯했다. 금액을 떠나서 누군가 내 사진을 돈을 주고 산다는 행위가 큰 만족감을 주었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능력 있는 아티스트가 된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몇 백장의 사진을 올린 것도 아닌데 두 장이나 팔렸다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 기대 없이 각각의 판매 사이트를 방문해 보았다.

1. 크라우드픽은 매주 판매 현황을 메일로 보내준다. 아직도 추가로 팔린 사진은 없다. 현재 단 한 장의 사진만 등록되어 있고, 단 한 장의 사진이 4월에 판매되었다.

크라우드픽 사진 판매 현황

2. 유토이미지는 별도 알림 메일이 없다. 매번 작가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판매 현황을 한 달 단위로만 검색할 수 있다. 불편한 부분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아무 생각 없이 한 달 단위로 검색해 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11월에 꽃 사진이 한 장 더 팔렸다. 심지어 수익금도 최초 판매된 사진보다 높다. 입가에 슬쩍 미소가 걸렸다. 현재 유토이미지에는 총 11장의 사진이 올라가 있고, 8월과 11월에 각각 한 장씩 총 두 장의 사진이 판매되었다.

유토이미지 사진 판매 현황

3. 게티이미지(아이스톡)는 셔터스톡과 더불어 2021년에 처음 사진을 올렸던 해외 판매 사이트다. 그 후에 포스팅을 하며 두 장의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사실 해외 판매 사이트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워낙 시장 규모가 크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고 고퀄리티의 사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주로 올리는 풍경 사진은 워낙 많아서 판매는커녕 누군가 찾아보지도 않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2021년에 올린 8장의 사진은 1년이 넘도록 단 한 장도 판매되지 않았다. 현재 총 10장의 사진이 등록되어 있다.

아이스톡 사진 등록 현황

정말 오래간만에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첫 메인 화면이 달랐다. 알 수 없는 차트가 보였다. 이게 무슨 일이지? 자세히 읽어보니 사진이 팔렸다고 한다. 무려 두 장이나. 사진 판매 현황에 대한 통계가 차트 형태로 보이고 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한 장도 팔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두장이나 팔렸다니? 당장 어떤 사진이 판매되었는지 찾아보았다. 2022년에 포스팅을 통해 올린 여름 사진 두 장이 모두 판매되었다. 특이한 점이 있었다. 판매국가가 바로 한국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제주도 사진이다 보니 한국의 어떤 분(혹은 어떤 회사)에서 사갔나 보다. 판매 수익은 USD 2.31, 한화로 약 2,600원 정도의 금액이다. 국내 판매 사이트보다 판매 단가가 높았다.

아이스톡 사진 판매 현황

4 & 5. 셔터스톡과 어도비 스톡에도 부푼 기대를 가지고 접속했다. 아이스톡에서도 판매가 되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해외 판매 사이트의 벽은 역시 높았다. 두 군데에서는 판매 내역이 없었다. 셔터스톡에는 총 7장의 사진이 등록되어있고 어도비 스톡에는 총 3장의 사진이 등록되어 있다. 아이스톡에서 판매된 두 장의 제주도 사진이 셔터스톡과 어도비 스톡에도 등록되어있는데 이곳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32장의 사진을 등록했고, 5장이 팔렸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아니, 생각보다 더 가슴 벅찬 결과다. 15%가 팔렸다는 말이니. 한눈에 보기 좋게 표로 정리해 보았다.

판매처 등록된 사진 판매된 사진 수익
크라우드픽 1 1 KRW 350
유토이미지 11 2 KRW 178
아이스톡 10 2 USD 2.31
셔터스톡 7 - -
어도비 스톡 3 - -
TOTAL 32 5 약 3,430원

처음 스톡 사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진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푼 꿈을 가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정말 많이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장씩 팔리는 사진에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큰 만족감도 얻었다. 이제 곧 2023년이 된다. 새해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꾸준히 사진을 찍고, 스톡 판매 사이트에 등록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결과를 공유하고. 올해 다섯 장이라는 귀중한 사진 판매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 바로 내가 찍은 사진이 팔린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보다 더 꾸준하게 성실히 스톡 사진에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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